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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오랫만에 취향에 맞는 영화였습니다.

답답한 전개도 없고, 억지스러운 상황도 없고, 이상한 조연도 없어요.

 

2. 전형적인 일본식 라노벨 스토리입니다.

고등학생, 청춘, 여름, 축제, 불꽃놀이 등등

익숙한 소재를 작가의 상상력에 더해 슥삭슥삭 잘 비벼 만들었습니다.

 

3. 작중 초반 시점은 꽤나 오래 전이에요.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다양한 방법으로 시간이 흘러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어요.

의도적인가 싶게 계속 보여주는 듯한 달력, 폰 메세지의 시간 등등

이로인해, 터널에 들어가면 시간이 빠르게 흘러가지만, 현실의 시간도 나름의 의미를 가지고 흘러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재회의 장면도 의미가 있었어요.

후반부가 말이 안된다는 리뷰를 보았는데, 현실의 시간이 흘러감을 놓친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 아름다운 시절의 몇달을 같이 보낸, 그런 사람이 몇년이 지났다고 쉽게 잊혀지지는 않을 겁니다.

 

 

4. 주제가도 좋아요.

첫 오프닝에 나오고 끝 엔딩에 나옵니다.

당연히 오프닝에서는 가사가 뭔 소린가 싶은데, 엔딩에서는 여운이 진하게 남아서 좋았습니다.

그나저나 한국어를 잘 하는 일본인 가수라니, 이건 귀하네요.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5. 주말의 저녁 시간이라 사람이 얼마나 될까 걱정했는데,

여긴 이러다 내일 망해도 그럴만 하겠다 생각이 들만큼 한가하게 보고 왔어요.

비주류의 영화라서 였을까요.

앞 뒤 좌우 어디로든 고개를 돌려, 시선이 닿는 어디에서도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에서 편하게 봤습니다.

매번 항상 이러면 얼마나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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