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매가격이 105,000엔 이나 했군요. 지금 환율로 하면 대략 135만원 정도 하네요 +_+; 하긴, Canon EOS 5 의 발매가도 108,000엔이었습..;;;
스펙만으로 살펴보자면, 제가 쓴 EOS 5 와 다른 점은...
1. EOS 5 는 원다이얼이었던 반면, a-807si는 투다이얼입니다. 그래서 전 EOS 5 쓸때 M모드에서 셔속을 어떻게 조절하는지 아직도 모릅니다;; 하지만 a-807si 는 아직 틀려본적이 없어요.
2. EOS 5 의 모드 전환은 왼쪽 상단의 다이얼로 했던 반면, a-807si 는 왼쪽 상단에 있던 MODE 단추를 누르고 다이얼을 돌리는 식입니다. EOS 5 의 모드 다이얼 가운데 단추가 없었더라면 편리성에서는 압승이었겠지만, 반드시 단추를 누르고 돌려야 하는 방식이 너무 불편했습니다. a-807si 의 방법도 편한건 아니지만, 적어도 급할때 단추를 안누르고 돌려서 망가질 걱정따위는 사라졌습니다.
3. EOS 5 의 측거점은 가로로 길게 배치된 5개의 점인 반면, a-807si 의 측거점은 중앙, 좌, 우, 중앙상단의 영역입니다. 이건 EOS 5 방식이 더 맘에 듭니다. 아무래도 측거점이 점이랑 면은 차이가 있습니다.
4. 둘다 ±3EV 씩 보출보정 가능하지만, EOS 5 의 노출 보정은 1/3 스텝씩 조절이 가능한 반면, a-807si 는 1/2 스텝씩 조절됩니다. 개인적으로는 찍고 바로 확인이 불가능한 필름에서 노출보정을 정확하게 쓸 내공이 못 됩니다. 그래도 없어서 못하는 거랑, 안해서 안쓰는 거랑은 차이가 분명히 있겠죠?
5. EOS 5 의 내장 플래쉬는 GN12 인 반면, a-807si 의 내장플래쉬는 GN20 입니다. 내장플래쉬를 거의 쓰지 않는 저에겐 그렇게까지 중요한 부분은 아닙니다.
6. a-807si 는 촬영당시의 촬영정보가 9롤까지 바디에 저장됩니다. 이건 정말 엄청난 장점입니다! 전 내가 찍은 사진이나 남이 찍은 사진의 exif 정보를 참 궁금하게 생각하는데 필름은 그게 쉽지가 않더라구요. 어떤 분들은 수첩에 적어가면서 찍으신다던데, 전 그렇게까지는 못하겠구요. 이런 저 같은 사람에게 a-807si 의 데이터 메모리의 기능은 너무너무 좋습니다~
7. EOS 5 의 그립은 앞쪽으로 튀어나온 느낌인 반면, a-807si 의 그립은 옆으로 통통한 느낌입니다. 그립감은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가 큰 부분인 만큼, 어떤쪽이 더 좋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느낌은 EOS 5 는 손 끝이 좀 남아서 바디에 손톱이 닿는 반면, a-807si 는 손아귀에 꽉 차는 느낌입니다.
8. 은근 큰 차이인데, a-807si 는 상단 정보창에 불이 들어옵니다! -0-;
그럼 사진을 보실까요?
택배로 받고 처음 느낌은 '정말 머리가 크다' 였습니다..;; 내장 플래쉬가 커서 그런가요~
GN20 이라 내장 플래쉬가 정말 큽니다! 아직 한번도 발광한적은 없습니다. 작동은 될려나... 살짝 궁금하긴 하네요 +_+;
왼쪽 상단에 전원 스위치가 있는 점은 a700이랑 같네요~ ㅎㅎ EOS 5 에 비해 아이피스가 잘 빠지지 않습니다. 그건 참 좋아요. 바디 하단의 EYE START 는 미놀타의 몇몇 렌즈 장착시 뷰파인터의 아이센서와 함께 작동해서, 눈만 대면 AF를 잡는 기능입니다... 로 알고 있지만 전 쓰지 않습니다~ ㅎㅎ
바디 왼쪽 상단 모습니다. 뒷쪽의 둥근 다이얼은 a-807si 의 최대 장점중 하나인, 메모리 다이얼입니다. 촬영에 관한 대부분의 기능이 3가지 다른 설정으로 저장이 됩니다. EOS 5 는 1가지만 저장되죠. 그 앞쪽의 노출모드 버튼과 주요프로그램 버튼이 있습니다. 왼쪽엔 다이얼이 있는 요즘 대부분의 소니의 DSLR에 비해 많이 다른 부분이네요~
사진 상으로는 잘 나타나지 않지만, 셔터가 바디색이랑 살짝 다릅니다. 셔터만 살짝 갈색을 띄고 있어요. 그 옆의 P 버튼은 프로그램리셋버튼 입니다. 한번 누르면 바디의 초기 설정 값으로 돌아갑니다. P 모드가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실수로 안누르게 조심해야 해요~;;
세로그립 VC-700 입니다. 원래는 세로그립 없었는데, 남대문 샵에 있던걸 사서 붙였습니다. 바디값이랑 똑같은 비싼 녀석이에요 +_+; a-807si의 세로그립은 EOS 5 의 그것과는 차원이 다릅니다. 바디에 있는 버튼이 위치도 비슷하게 모두 붙어있습니다(세로그립의 SPOT 버튼은 AEL 버튼입니다). 더구나, EOS 5 의 세로그립은 배터리 수납이 안 되는 - 말그대도 그립의 역활만 하는 반면, a-807si 의 세로그립은 2CR5 뿐만 아니라 AA 건전지 4개도 들어갈수 있게 되어있습니다.
렌즈마운트의 바로 옆에 플래쉬광량노출보정 버튼과 노출보정 버튼이 붙어 있습니다. 나란히 붙어있어서 헷갈리기 쉬운데, 다행이 아랫쪽 버튼에는 작은 돌기가 나 있어서 촉감만으로 구분이 가능합니다. 그 옆에는 릴리즈 연결 단자가 보입니다. 사진상으로는 안 보이지만, 같은 단자가 세로그립에도 있습니다. EOS 5 의 세로그립과 차별화 되는 점이죠~ 렌즈교환버튼 아래에 포커스모드버튼이 있습니다. 미놀타바디는 모터가 바디에 있어서 AF 와 MF 의 변환을 바디의 버튼으로 합니다.
a-807si 의 상단 모습입니다. 특별할 건 없네요. 핫슈커버가 기본 제공된다는 점.. 정도?
같이 산 SIGMA 28-70mm F2.8-4 입니다. 초음파 모터가 장착된 24-70ZA 는 AF가 작동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표준줌이 2개 됐습니다..;; 미놀타의 표준줌에 비해서 밝기가 한스텝 빠릅니다. 덕분에 실내에서 셔속의 확보가 비교적 쉽다는 어마어마한 장점이 있습니다 +_+b 다만 대물렌즈부에 뭔가 묻었는데 안 지워지네요. 위의 사진상으로도 살짝 보이긴 하는데, a700에 끼워서 찍어도 사진엔 영향은 없어서 다행입니다~;; 필터도 없는데 은근 55mm 필터가 주위에 없네요;;
최대 광각일때 렌즈가 제일 길어집니다. 요새 렌즈들은 최대 망원일때 제일 길어지는데... 이 녀석은 좀 특이하네요~
그런데 이 녀셕의 후드는 경통에 장착되는 바람에, 캐논 2470L 처럼 마치 이너줌에 이너포커스처럼 보이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왕이면 꽃무늬모양 후드 였더라면 진짜 대박이었을텐데요. +_+;;
별거 아닌 카메라에 대한 이야기가 길어졌네요. 그래도 EOS 5 의 살짝 아쉬운 바디의 마감(예를 들면 그립부의 배터리 커버는 무슨 생각으로 그렇게 약하게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모드 다이얼도 그렇고.)에 비해 a-807si 의 만족도는 참 좋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쓰고도 얼마 안있다가 a-7 로 넘어갈지도 모르겠습니다. 후면 LCD가 있는 필카라는데..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