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늦게 머니볼을 보았습니다.
그 동안 바빠서 못 보고 있다가 겨우 봤네요.
원작을 3~4번 정도나 읽었던 터라 내용은 다 알고 보는 영화였습니다.
마치 해리포터 책보고 영화를 봐서 뭔 이야기가 나올지 다 알지만 책이랑은 뭐가 다를까... 하고 보는 심정 정도?? +_+;
1. 원작이나 실제에 비해 감독이나 스카우터 와의 갈등을 크게 그려놓았네요.
하지만 실제로는 Art Howe 감독과 Billy Beane 단장과는 크게 부딪치는 일이 없었습니다.
자기는 단장과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라고 인터뷰한 기사도 제가 몇번 봤네요 ㅋ
스카우터와의 관계도 욕지거리를 하면서 싸우는 일 따위는 없었죠.
2. 영화는 01년 DS에서 양키스에게 완패를 하는 장면에서 시작해서 02년 20연승이 클라이막스, 02년 역시 DS에서 트윈스에게 지는 과정까지 나옵니다.
01년 시즌이 끝나고 Jason Giambi(1루수), Johnny Damon(중견수), Jason Isringhausen(마무리투수)이 빠져나가며 팀이 어려움을 겪을때
Billy Beane 단장이 팀의 사기를 끌어올리고 체질을 개편하면서 20연승을 달리게 되었다... 라는게 큰 흐름이죠.
하지만 실제로 01년 시즌 끝나고 주축 선수 3명이 FA로 팀은 떠나가지만,
Mark Mulder, Tim Hudson, Barry Zito 라는 선발 영건 3인방에 Eric Chaves, Miguel Tejada, Jemaine Dye 등 중심타선도 나쁘지 않았었어요,
영화의 극적 반전을 위해 의도적으로 초반엔 엉망진창 팀이었다는걸 강조한가 아닌가 싶네요.
3. 20연승의 극적인 드라마를 위해서 인지, 책에서 언급된 2002년 Draft 언급이 빠진건 정말 아쉬웠어요.
2002년 A's의 Draft는 그들이 원하는 20명의 선수명단중 4명의 투수와 9명의 타자로 이루어진 13명의 선수확보라는 극적인 드라마를 낳게 됩니다.
Draft 과정에서 다른 팀들이 거들떠 보지 않는 타자들의 대학 리그 출루율이나 투수들의 사사구 허용률등의 통계자료를 적극 활용하고,
다른 팀에서 보기에 야구 선수처럼 보이지 않는 다는 이유로 선택되지 않은 신인 유망주를 적극 끌어오게 됩니다.
그 중에 특히 Nick Swisher 나 Joe Blanton 같은 A's의 향후 몇년을 책임지는 선수들이 등장하거든요.
책에서는 이 부분이 정말 흥미진진하고 자세하게 다뤄져 있는데, 영화에서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어요.
4. Billy Beane 단장의 보좌역으로 나온 Peter 뭐더라..;; 가 사실은 Paul DePodestar 라는건 왠만한 MLB 팬들은 아실꺼에요.
영화에서는 책에서와 다르게 그의 비중이 굉장히 크게 나온게 재미있네요.
Yale 대학 출신의 (실제로 DePodesta는 Havard 출신이지만) 경제학과 출신이 뭘 아냐 식의 둘의 첫 만남부터 신선하게 등장하는 역입니다.
지금이야 Tempa Bay Rays의 단장인 Andrew Friedman처럼 아이비리그 경제학과 출신들이 야구장에서 활약하는건 놀라울 정도는 아니지만 말이죠.
거기다 굉장한 뚱보로 나오는데, 사실 실존 인물은 굉장히 말랐죠 +_+;
Paul DePodesta가 자신의 실명이 쓰이는 걸 원치 않았기 때문에 가명이 쓰여졌다는데, 왜 그랬을까 싶어요.
자신의 실질적인 커리어의 시작이었는데 말이죠. A's에서의 성공을 바탕으로 Dodgers의 단장으로 옮겨가기도 했거든요.
오랫만에 재미있는 영화를 봐서 기분이 좋네요.
빨리 야구 시즌이 돌와왔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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