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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벼르고 벼르던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에 다녀왔습니다.
서울에 있으면서도 이상하게 갈려고 하면 시간도 안맞고 했었는데,
오늘은 자이언츠도 이기고, 레인저스도 이기고... 기분 좋아져서 다녀왔지요~ㅋ



왠지 느낌이 좋았어요~



하늘색은 그냥 그랬는데, 초록색은 참 예쁜 날이었어요~



입구입니다. 원래는 '서대문 형무소' 로만 알고 있었는데,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이 정식 이름이었네요~

입장료는 1500원이더라구요.
근데...



공사중이었어요 ㅠㅠ



안에 들어가도 이런 안내문이 있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꽤 넓은 지역이 공사중이었어요 ㅡ_ㅜ



그래도 관람 가능한 건물도 있어서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류의 철창은 대학생때 이후로 처음 다시 보았습니다 ㄷㄷㄷ



사실 서대문 형무소는 대칭 구조의 오래된 건물 내부를 찍어보고 싶어서 가보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보고 느낄만한 자료들도 많았습니다.

사실 독립운동이라던가 항일투쟁같은 것들은 정말 고등학교 국사책에서 마지막으로 보고, 시험 준비나 하려고 외우는 것들이었거든요.
오늘 보니까, 한일합방이 1910년 이었고, 그때부터 항일독립전쟁도 만주를 포함한 전국에서 일어났고, 많은 독립열사들이 희생이 되었더라구요.

지금으로 부터 딱 100년전인데... 제가 딱 100년전에 태어나서, 1878년에 태어났더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싶어요.
1878년에 태어났더라면 1910년에 30대 초중반이었을텐데...
혈기 왕성하게 독립운동을 하고 다녔을까요?
일본은 이제 우리나라라고 생각하고 생활에, 일상에 적응하고 다녔을까요?

아마도 일반적인 친일파처럼 처음엔 확실히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가
10년, 20년 지나도 독립이 되지 않고 일본은 세계를 상대로 전쟁을 하는 강대국의 모습을 보면서 고민을 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1910년에 한일합방되고 1930년대 정도만 되어도 20년이나 흐른 상태인데... 독립을 할 수 있을까 하는... 그런 생각이죠...
아마 지금처럼 결혼을 안하고 있는 상태였더라면 아마 독립운동쪽으로 기울었을테고, 결혼을 해서 처자가 있는 몸이었다면 다른 선택을 했겠죠~

아무튼 이런저런 생각을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아마 이런 설정을 학생때 보았더라면 유치하다고 그랬을텐데, 이제는 그냥 너무 숙연해 지네요 ㅡ_ㅡ;



전 이상하게 이런 대칭 구조나 정리된 느낌을 참 좋아라 해요~ 방 정리도 깔끔하게 못하면서.. ㅎㅎ;







실내에서는 조금 경건했는데, 밖으로 나오니 맘에 드는 색도 많고 즐거워 졌어요~



일요일 오후인데도 사람이 그닥 많지 않아서 더 좋았습니다.
이제 슬슬 밖이 추워질 때인가요? +_+;



이 곳은 독립열사들을 처형하던 사형집행소라고 해요. 여긴 실내촬영을 할 수 없다고 해서 밖에서 찍었습니다.
옆에 커다란 나무는 통곡나무라고... 옛날 형집행 직전에 사형수들이 저 나무에서 통곡을 했다고 합니다.
자세히 보시면 담 안쪽에 비슷하지만 작은 나무 보이시죠? 같은 종류의 나무인데, 독립열사들의 원혼이 나무를 못자라게 하는거라고 하더라구요 +_+

그런데 벽의 색감이나 질감이 정말 독특하지 않나요? 저런 배경에서 한번 촬영회 하고 싶은데... 하는 생각도 들고, 그랬습니다 ㅎㅎ;



블로그 시작하면서 제일 많은 사진을 포스팅 하는것 같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도 많이 하고, 휴일 오후에 한가로히 산책도 하고... 즐거운 하루 였습니다.

나중에 공사 끝나면 다시 한번 꼭 와보고 싶어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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