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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에 히로시가 나타났다.
히로시는 변함없이 뼈와 껍질만 남은 몸이었고 움푹 들어간 눈두덩이 속 눈이 노란빛을 띠고 흔들리고 있었다.
나는, 헤헤헤, 하고 웃었다.

- 너에게는 좀 미안하지만, 나 돈이든 여자든 명예든 원하는 것은 모두 손에 넣을 작정이야.
가능하면 세계도 바꾸고 싶고.
부럽지.
나는 살아 있는 동안 열심히 한껏 즐길꺼야.
하지만 너만은 절대로 잊지 않을게.
네가 원했던 것도 내 나름의 방식으로 해볼 생각이야.
그러니까 그렇게 무서운 표정으로 나타나지 마.
오줌 쌀 것 같단 말이야.

내가  말을 끝내자 동시에 히로시는 처음 만났을 때처럼 토실토실 히로시로 돌아갔다.
나는 히로시를 마주보면서 키들키들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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